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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회이슈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 추정지서 단추·치아 발견…생존 아동이 직접 매장해

 

40년간 아동 인권침해가 이뤄졌던 '선감학원' 암매장 추정지에서 치아와 단추가 발견된 가운데 과거 생존 아동이 직접 시신을 매장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옛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유해 매장 추정 봉분 5기에서 치아 20개 이상과 단추 4개 이상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 대상지는 피해 생존자 190명 중 다수가 암매장지로 지목한 곳으로 이곳에 유해 150여 구가 묻힌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이날 발견된 치아 5개는 DNA 분석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추는 생존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확인한 결과 수용 당시 원생들이 입었던 옷에 달려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해와 유품은 인류학적 감식을 거쳐 성별, 나이, 사망 시점 등을 확인하게 될 예정이다.

 

생존자 증언 등에 따르면 선감학원이 시신 매장 당시 생존한 아동들이 직접 매장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경기도에서 진행한 '선감학원 피해사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7%가 사망자를 목격했으며 48.4%는 시신 처리에 동원됐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피해자들은 입소 생활 중 기합(93.3%), 구타(93.3%), 언어폭력(73.9%)을 겪었으며 성추행(48.9%)이나 강간(33.3%)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주일 내내 노역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53.5%로 나타나 가혹한 강제노역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 26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유골을 발굴하고 있다.

 

한편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설립한 감화시설이다. 광복 후에는 1982년까지 운영되며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감학원에서는 입소자들을 상대로 강제노역을 시켰으며 성추행, 강간 등 끔찍한 인권 유린이 일어났다. 피해자 대부분은 본인과 보호자 동의 없이 강제로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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