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최효열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17일 정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1999년부터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고객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돼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과했다.
정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들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인 안전결함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안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전 점검에 문제가 있다면 아파트를 완전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며 "화정지구 아파트가 광주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로 다시 만드는 것이 조금이나마 사죄하는 방안이 아닌가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취임, 광주에서 잇따른 사고로 2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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