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다시 뜨거워졌다. 여름이라 당연히 뜨겁고,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으로 관광업계도 뜨거워졌다. 언론은 연일 관광업계의 구인난을 조명하고, 비행기와 전세버스 등 인프라의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상승과 불편을 보도하고 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이때 쓰는 사자성어다. 이즈음 제주관광에 대해 생각해 볼 주제가 있다. 코로나로 2년간 서랍에 넣어놓은 제주의 ‘질적관광 VS 양적관광’ 논쟁이다. 그런데 이 논쟁. 지겹지 않은가? 질적관광이던, 양적관광이던 각각의 ‘질량(質量)’이 있는 것이다. 중학교 과학시간에도 나온다. 질량보존(質量保存)의 법칙(法則). 각자의 밥그릇이 있는 것이다. 즉 한 쪽을 중시하면 남의 밥그릇을 깨거나, 심지어 뺏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 질량관광 논쟁을 뒤돌려차기, 우회전술, 프레임 효과로 풀어보자. 위 둘의 관광개념에 최근 경영학의 화두인 ESG(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 등 지배구조)를 접목해 보는 것이다. 저가관광 코스 내에 해안가 환경정비(플로깅)를 접목하면 윈윈(win-win)이다. 환경은 깨끗해지고, 관광객은 쪽팔리게 싸구려 관광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관광’, 무려 ‘해외봉사활동’을 하고 온 것이다! 지난 5월 서귀포
『서경(書經)』「홍범편」에는 다섯 가지 복으로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꼽았다. 다시 말해, 장수, 부귀, 편안함, 덕, 편안한 죽음이 인간세상의 오복(五福)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 오랜만의 관광업계 인사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한 분이 건배사를 이렇게 외쳤다. ‘수복강녕(壽福康寧)! 오래 사시고, 복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건배사를 들으며 문득 어찌 보면 최근 관광의 트렌드인 웰니스관광(Wellness Tourism, 신체, 정신, 사회가 모두 건강함을 추구하는 관광)이 건배사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관광의 중심은 중세까지 일부 귀족들의 유희에서, 근대에는 중상층 이상의 견문의 확대로, 현대에는 소득 증가로 인해 전세계인들의 보편적인 ‘활동’으로 변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계획에 의해 관광지를 순회하며 점을 찍어 연결하는 관광과 단체관광보다, 하나의 점에서 머무는 마을관광, 체류형 관광과 개별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웰니스 관광은 어디에 속할까? 웰니스 관광은 인간의 근본욕구인 수복강녕(壽福康寧)이 관광활동 안에 녹아 있는 가치이자 도덕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관광의 트렌드는 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