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직거래 성과 114억 원, 숫자를 넘어 농가의 가격을 지키다
제주시가 핵심 시책으로 추진해 온 농산물 직거래 확대 정책이 약 114억 원 규모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치를 보며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물론 100억 원이라는 목표를 넘어선 성과는 분명 의미 있는 결과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판매 금액의 크기에만 있지 않다. 이 성과의 본질적 의미는 ‘얼마를 팔았느냐’가 아니라 ‘시장가격을 어떻게 지켜냈느냐’에 있다. 농산물 가격은 단순히 생산량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날 도매시장에 얼마나 많은 물량이 반입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직거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물량이 직거래로 전환되면 도매시장 반입량이 분산되고, 그 결과 경매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겉으로는 한 건의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전체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출하되는 농산물이 박스당 1,000원만 높아진다고 해도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그날 출하에 참여한 수많은 농업인의 수취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정 농가 한 곳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장에 참여한 농가 모두의 소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