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친절
7월 초이지만 너무 덥다. 온도만 높을 뿐만 아니라 습도도 높아서 불쾌지수도 매우 높고 짜증이 많아진다. 밖을 잠깐 걸어도 더운 날씨인데 우리 면사무소는 오르막길 위쪽에 있어서 걸어오시는 민원인들에게는 꽤나 힘들 것이다. 오늘도 그러한 어르신이 계셨다. 땀을 흘리면서 오신 후 내 앞에 앉아 계셨다. 지금 생각하면 시원한 물 한잔 가져다드리는 친절한 행동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고 어르신께서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 단지 나는 어르신에게 필요한 서류를 빨리 발급해드리고 어르신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이었다.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그랬어야 했는데 하면서 생각을 한다. 또 가끔 오자마자 직원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막무가내로 왜 안되냐고 큰소리를 내는 민원인도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는 민원인이나 그걸 알고 있음에도 그런 상황에 같이 화를 안 내고 친절하고 유연하게 상황 대처를 하는 다른 직원들을 보면서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이렇듯 나는 머리로만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지 생각만 하고 막상 그러한 상황들이 오면 그러질 못하고 있다. 안덕면에서는 돌아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