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민진수 기자] 민주평화의 역사이자 상징인 제주4·3과 광주5·18을 교두보로 제주특별자치도와 광주광역시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고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와 광주시는 17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청에서 민주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오영훈 지사, 4·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4·3 및 5·18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 협력과 양 지역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제주도와 광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민주평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6개 주요 과제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 지역은 제주4·3 추념행사와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상호 방문하고, 민주평화정신 계승을 위한 평화·인권정책 개발 및 우수사례 공유 등 교류 활성화에 협력한다.
7월 출범 예정인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과 광주본원의 운영 내실화를 위해 정부 지원 요구 등에 공동 대응하며 국가폭력 피해자의 치유에 최선을 다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및 청정수소로의 에너지대전환을 위해 탄소중립 기술교류 및 협력사업에도 상호 협력해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적으로 실천해나간다.
제주도민과 광주시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도록 시립․도립예술단 교류공연, 지역 청년․신진예술가 교류 등에 적극 협력한다.
양 지역의 발전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협력하는 한편, 양 지역 간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업무협력을 증진하도록 공무원 인사교류 및 교육 교류과정 운영 등을 추진한다.
오영훈 지사와 강기정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평화와 상생을 근간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협약이 그동안의 민간 교류를 더 든든하게 받치고,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드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인 제주4·3과 광주5·18이라는 역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류를 이어가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는 연대를 구축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제주와 광주는 역사 바로 세우기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연대·협력해야 한다”면서 “이 협약을 통해 인권, 산업, 문화, 인사교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깊고 단단하게 결속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 이후 오영훈 지사와 강기정 시장은 상호 지역에 고향사랑기부를 하고, 고향사랑기부제도가 지방재정 확충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홍보 등에 양 지역이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기정 시장은 제주 농산물 소비 촉진에 동참하기 위해 제주 특산품인 제주감귤을 답례품으로 선택했으며, 오영훈 지사는 답례품으로 명판문구(네이밍 도네이션)를 골라 광주광역시 예술의전당 대극장 좌석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17일 오후 5시 30분 5·18민주화운동 민주평화대행진에 동참하고, 18일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