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기에 갑작스러운 망상과 환청, 기억력 장애, 착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조건 치매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그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돼 악화했다면 섬망을 의심해야 한다.
치매와 섬망의 큰 차이는 원인 질환의 유무와 회복 가능성에 있는데 섬망은 원인 증상에 따른 원인 질환 치료가 되면 대부분 정상 회복할 수 있지만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만성적이고 점진적으로 나타나 완치가 어려워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의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섬망이란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갑작스럽게 주의력, 인지 기능, 의식 수준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상태에 따라 환청, 환시, 난폭 행동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지 상태가 심각하게 저하된다.
섬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뇌 관련 질환, 뇌에 영향을 주는 신체 질환(갑상선 기능 저하증, 내분비 대사 질환, 심혈관 질환)과 같은 것이나 약물, 알코올 등이 뇌 기능에 영향을 주어 섬망을 일으키게 된다
섬망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을 면밀히 검토해 증상의 발생 시점과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섬망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데, 진단적 평가를 통해 섬망의 원인 질환을 밝혀내고 생활 및 수면 주기 및 주변 환경도 적절히 조절하게 한다. 병실에 환경을 잘 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주변에 놓아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한다.
또한 가족들이 자주 방문하게 해 신체 접촉, 잦은 대화를 통해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돕게 한다. 무엇보다 섬망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때에 따라 기억력과 상황판단의 저하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인지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망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수술하거나 입원할 때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원 환자는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 다인실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 건강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이다. 병실에 가족사진이나 평소 자주 쓰는 물건을 두고 보호자, 가족이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환자 상태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안경, 보청기 등을 쓴다면 치료 이후 조기에 착용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태릉 방병원 신경과 노정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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