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젊은 당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당뇨의 유병 연령대가 낮아진 것이다.
지난달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53만 760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 1166명, 10대 1만 2486명, 20대 4만 855명, 30대 13만 90명, 40대 39만 8450명, 50대 87만 4688명, 60대 114만 2960명, 70대 79만 4874명, 80대 이상 35만 4255명이었다. 60대 이상 노년층 환자가 많았지만, 30~40대 환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30~40대 당뇨 환자는 5년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0대 환자는 10만 2807명, 40대는 35만 1026명이었던 반면 2021년에는 30대 환자 수가 13만 명을 넘어섰고, 40대는 40만 명에 육박했다.
당뇨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 수술, 감염, 약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몸 안에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는 관상동맥과 말초동맥, 뇌혈관 질환, 신장병증, 신경병증, 당뇨망막병증 등이 있다. 이중 당뇨망막병증은 적기에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구분한다.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이 원인이다. 고혈당이 눈 속 혈관에 계속 영향을 주면 출혈이 생기거나 혈액 속 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망막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유출된 성분이 시세포가 모여있는 황반에 축적되면서 부종을 유발하거나 망막을 손상시켜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오랜 시간 망막에 정상적인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신생혈관이 생기는 경우다. 신생혈관은 벽이 매우 약해 출혈을 일으키기 쉬우며 유리체 출혈, 망막 앞 출혈, 견인 망막박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증상이 생기면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해도 질환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시력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만약 당뇨 환자가 시력 저하,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및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변형되어 보이는 변시증이 나타났다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당뇨망막병 초기에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당뇨 진단을 받은 후 바로 안과를 방문해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완치가 어려운 안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시력 손실을 50~60% 정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은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평소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주, 흡연 등 당뇨망막병증을 가속화할 수 있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박성욱 지에스안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