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수습으로 처음 남원읍사무소에 출근하여 근무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공무원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한 부분이 청렴이었다.
청렴은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이지만 청렴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남원읍사무소에서 실무 수습을 하는 동안 주위의 선배 공무원분들을 보면서 청렴이 거창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 법령을 준수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 자세, 업무를 수행하는 마음가짐에서 우리는 늘 청렴을 마주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은 마음으로 목민관 노릇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예로부터 청렴은 공직에서 기본 중의 기본으로 관리가 청렴하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수치로 여겼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이라는 덕목은 귀중하고 중요한 요소이다.
청렴의 뜻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나타내는 사전적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청렴은 곧 청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청심(淸心)’이란 맑은 마음이니 바로 청렴한 마음을 뜻한다. 이러한 청렴의 뜻을 이해하고 청렴과 청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누구나 시험 또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청심환(淸心丸)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켜 맑은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청심환(淸心丸)을 떠올리며 나는 이런 단어를 생각해봤다. 청렴한 마음을 가진 청심한 관료를 뜻하는 ‘청심환(淸心宦)’.
국민의 안정제인 청심환이 우리의 긴장을 완화하여 맑은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듯, 공정하고 정직한 마음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맑은 마음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청심환이 되는 것이 청렴을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새내기 공직자로서 청렴한 마음을 품은 청심환(淸心宦, 청심한 관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겠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