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이란 인간관계를 좋게 하고 우리 사회를 밝게 하는 모두가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말하기는 쉬워도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는 말처럼 작은 친절의 실천도 몸에 베어야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가 경험했던 작은 친절 사례를 소개한다. 평소 나는 제주시에서 남원까지 급행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몇 달 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시내 어느 정류장에서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버스에 탔다. 교통카드를 깜빡 잊고 소지하지 않아 버스 기사분께서 현금은 3천원을 내야 된다고 했다. 할머니는 주머니를 만지작 하더니 잔돈 1천원 정도 소지하고 있어 내려야 할지 굉장히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마침 앞좌석에 있던 중년의 남자분께서 선뜻 현금 3천원을 내주시면서 할머니께 자리에 앉으시라고 했다. 3천원이라는 작은 돈이지만 자신의 부모를 대하듯 진심이 담겨 있는 작은 친절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보건진료소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업무상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외부에서 문을 꽝꽝 두드리면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 나가보니 할머니 한 분이 밭일을 하다가 흙투성이가 된 옷과 신발을 신고 있어 들어올 수가 없었던 거 같았다. 흔히 있는 일처럼 진료소장은 문밖에 나가 안부를 물으면서 문진을 하고 처방을 해서 약을 건네 주었다. 어쩌면 당연시 느껴지지만 작은 친절로 마을 주민과 마음의 벽이 없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친절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 준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소한 친절이 시민들에게는 진정한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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