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환절기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까지 겹치게 되면서, 기침이 나거나 목이 아플 때 기침인지, 코로나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문제는 잦은 기침, 갑자기 목소리가 잠기는 등의 변화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기침이 잦거나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근육이 다양한 원인으로 약해지게 되면서, 음식물이나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말한다.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하게 되면 기침이 발생하고, 목소리 변화, 속이 쓰린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기침은 역류질환으로 인한 기침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역류 증상을 포함하여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쓰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산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을 자주 먹게 되면 오히려 위장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고, 만성화되어 잘 낫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역류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 한방에서는 만성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을 ‘담 독소’로 보고 있다.
평소 과식, 폭식, 야식, 스트레스 등으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담(痰)’이라는 독소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은 물론 근육층을 포함한 외벽까지 조직을 굳게 만들어 소화 및 배설 운동을 저하한다.
담 독소로 위와 식도가 굳게 되면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지 못해 음식이 정류하게 된다. 이때 가스가 위로 올라오면서 음식과 위산이 역류하여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담적으로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만성화되거나 잘 낫지 않게 되고, 위·식도 질환뿐만 아니라 전신으로 퍼져 두통, 어지럼증, 치매 등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위장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하고, 불결해진 위장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치료는 환자의 상태 및 증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상담이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 기름진 음식 섭취, 탄산음료는 되도록 삼간다. 또한 틈틈이 스트레칭 및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충주위담통합병원 박종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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