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해 디지털성범죄(몸캠피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한국사이버보안협회와 공동으로 피해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성범죄 수사에 협조하는 등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은 김현걸 디포렌식코리아 대표(現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의 기고문을 단독 연재한다. [편집자주]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는 최근 델타 변이, 뮤변이, 오미크론 변이까지 생겨나서 4차 대유행 우려와 함께 전 세계 많은 사람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제한, 집합 인원 제한 등 방역을 위해 여러 가지 제재가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거주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비즈니스가 중지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돼 대부분의 시간을 거주지에서 보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사정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팬데믹시대에 공통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범죄가 여러 국가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로맨스 스캠(romance scam)과 몸캠피싱 (sextortion)이다. 이 두 가지 범죄의 공통점은 온라인상에서 성적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기법이 동원된다.
로맨스 스캠이란?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SNS나 메신저 등으로 신분을 사칭해 불특정 이성에게 호감을 산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계좌추적이 어렵고, 검거된다고 해도 '사기죄'를 적용받아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는 보이스피싱에 비해 양형기준도 낮다.
단지 로맨스 스캠은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환심을 사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공학적인 기법이 활용된 것이고 몸캠피싱은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교환하자는 수법으로 상대방의 나체나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미끼로 상대방을 협박해 성적인 이미지, 성적인 호의, 금전 등을 요구한다.
최근 들어 해외발 SNS, 메신저, 문자 등을 통해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을 상대로 접근을 시도하는 로맨스 스캠과 몸캠피싱 범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해서 발전하는 디지털통신기술이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남녀 간의 로맨틱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 범죄다.
미국연방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2020), 2020년 로맨스 스캠의 한 해 피해액만 3억400만불이고 개인 평균피해금액은 2500불 정도이다.
■ 로맨스 스캠 피해금액 및 신고통계
위 그래프를 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로맨스 스캠 피해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데이트 앱에서 사기꾼들을 최초 접촉하거나 소셜미디어 서비스에서 만나서 사기의 덫에 걸리게 된다. 또한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대방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꼬임에 넘어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조성되면 돈을 요구받게 되는데, 주로 응급의료 상황이나 법률적인 상황을 이유로 상대방에게 금품을 요구한다.
최근에 주로 등장하는 금품요구 사유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응급상황과 그에 연계된 격리로 인한 업무한계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런저런 핑계로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에게 여러 차례 지속해서 돈을 보내게 되고 범죄 피해를 알게 될 때는 이미 상당한 금액을 잃은 후이다.
몸캠피싱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디포렌식코리아 홈페이지www.df-korea.com에서 할 수 있다.
제주교통복지신문, TW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