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재선 성공, 제주의 선택은 정당보다 인물

2018.06.13 23:27:27

정당정치 배제,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

숨가쁘게 달려온 제7대 지방선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였던 제 38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 38대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무소속 원희룡 후보


재선 도전에 나선 원희룡 후보의 시작은 험난 그 자체였다.


정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야당세가 사실상 궤멸한 상태에서 무소속 출마를 택한 원희룡 후보는 4월 1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42.4%를 기록한 문대림 후보에 약 13% 뒤지는 29.4%를 기록했다.


이후 지지율 격차를 점차 좁혀나가던 원희룡 후보는 지난 5월 14일 KBS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문대림 후보에 0.1% 앞서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이후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점차 벌어졌으며,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0%의 격차를 나타냈으며, 이는 최종 선거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민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강조했던 문대림 후보에 무소속으로 맞섰던 원희룡 후보의 승리에 대해서는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해왔던 제주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표장에서 만난 도민들 중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도지사로는 원희룡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는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그래도 제주도의 인물은 원희룡"이라는 민심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결국 제주 지역에서는 네번째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한 배경이 됐다.


인물론과 함께 원희룡 후보의 당선을 도운 것은 자발적으로 결성된 팬클럽의 지지도 큰 몫을 차지했다.


정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팬클럽의 자발적 선거 참여와 응원, SNS 등을 이용한 여론전은 원희룡 후보에게 큰 힘이 됐으며, 이에 원희룡 후보는 "내 소속은 제주도민당"이라고 화답하며 응집된 화력을 만들어냈다.



▲ 자발적으로 결성되어 원희룡 후보를 지지해왔던 팬클럽


이러한 인물론과 팬클럽의 자발적 참여에 맞선 문대림 후보는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책적 우위를 보이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제주 이주 후 첫 선거에 참여한 박모 씨(43)는 "민주당을 전폭 지지해 문대림 후보를 선택하려 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두 후보 간 정책을 비교하게 됐다"며,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 간 정책적 차이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 파워가 더 커보이는 원희룡 후보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서로 간의 흠집잡기로 치달았던 진흙탕 선거전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도민들조차 문대림 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으며, 이어진 정책 대결에서도 문대림 후보가 원희룡 후보와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가 추진해온 대중교통과 카본프리 아일랜드2030 정책 등도 재선에 한 몫을 했다.


화북동에 거주하는 윤모 씨(39)는 "원희룡 후보가 추진한 대중교통 개편과 전기차 보급,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긴 했지만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막연히 4차 산업혁명만을 외치는 타 후보와 달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산업 유치를 추진해온 원희룡 후보가 제주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원희룡 후보의 핵심 정책이었던 대중교통 개편과 전기차 산업육성, 재활용품 분리수거제


이처럼 원희룡 후보가 지난 도지사 시절 추진해온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산업육성,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도 등에 대해 도민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그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다시 한 번 도민의 선택을 받은 원희룡 후보는 앞으로 4년간 제주의 미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봉합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이영섭 gian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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