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농촌진흥청은 벼를 활용한 치유 활동이 청소년들의 학업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촌 관련 학습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거나 미처 경험해보지 않은 청소년, 교우관계가 좋지 못한 청소년, 학업성취도가 낮은 청소년 그룹에서 학업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두드러졌다.
농촌진흥청은 식량자원(벼)을 활용한 치유활동이 청소년들의 심리적 안정감 회복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현장 실증했다.
지난 10월 21일∼11월 11일까지 매주 2번씩 2주간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중학교 1학년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벼 도정, 떡꼬치 만들기, 볏짚 놀이, 가마솥 한상차림, 약선 치유 등 체험활동을 적용했다.
그 결과, 치유농업을 경험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사회적 유능성이 증가했고, 스트레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 면접과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한 참여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수치(5점 만점)는 치유농업 경험 전 3.70에서 경험 후 4.01로 향상됐다. 사회적 유능성도 3.65에서 3.84로 상승했다.
스트레스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스트레스 저항도를 맥파계로 측정한 결과, 40.58bpm에서 56.58bpm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외부환경에 반응하는 신체 적응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여 학생들은 다양한 치유활동으로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교사들도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업에 임하는 등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푸르미 농장 어완선 대표는 “치유농업 활동은 참여자와 교감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참여 학생들과 교감과 신뢰가 쌓이면서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돼가는 모습을 보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권도하 과장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민, 특히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다양한 식량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의 효과를 검증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