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재)포항문화재단이 ‘제14회 일월문화제’ 일환으로 추진하는 기획전시 권군 작가의 ‘세오녀의 일월안’을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 ‘세오녀의 일월안’은 지역의 대표적 무형유산인 연오랑세오녀 설화에서 ‘일월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창안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설화에 따르면 포항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떠남과 동시에 해와 달의 정기를 잃어버리고 다시 세오녀가 보낸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니 일월의 정기가 되살아 난 장소, 영일현의 공간적 배경인 도시로서, 일월의 정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매개체 ‘세오녀의 비단’처럼 예술활동을 통해 해와 달의 정기를 보는 눈(日月眼)을 현대의 포항에서 되찾고자 한다.
권군 작가는 일제 식민지,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친 후 지난한 세월과 마주하며 공업도시로 발전한 이곳에서 일월사상의 근간이 되는 지리적·역사적 특징에 대해 연구하고, 포항의 자연과 문화, 여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태양 맞춤 명상(퍼포먼스)’과 회화, 도자기 등 작품활동을 함으로써 오늘날의 일월안을 찾고자 시도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김남수 안무비평가가 참여하는 퍼포먼스 렉처 ‘햇님달님-보랏빛 비단의 비밀’이 10월 9일 오후 4시 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추진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과 강연형식을 결합한 퍼포먼스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12시 도구해수욕장에서는 권군, 신채은 작가가 참여하는 ‘태양 맞춤 퍼포먼스’를 통해 해의 정기를 흡수해 몸의 감각을 되살리고 잃어버린 달을 느끼는 신체의 움직임을 섬세히 표현한다.
권군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슈테델슐레 토비아스 레베르거 클래스를 수료했으며, 2021 빼앗긴 시간은 온다(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1, 서울), 2020 난, 무엇을 보는가(청포도다방, 포항) 등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활발히 작업하고 있는 청년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