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10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수근미술관 내 박수근파빌리온에서 2021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프로젝트 결과보고전 ‘양구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공간 안에서 보고, 그리고, 표현하는 참여형 전시로 이루어졌다. 전시기간 내 10월 9일, 10일 이틀간 연극,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부대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프로젝트 《양구하다》는 강원문화재단에서 주관한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에 선정된 예술인 이마리오(영화감독), 박진흥(서양화), 이승호(조각가), 문유미(조각가), 김민성(연극배우)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기관과 예술가, 지역주민이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전시 공간 내에서 누구나 참여하여 예술을 경험하고 제공할 수 있는 자리이다.
양구하다 전시는 다섯 명의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서로 다른 시각으로 양구를 바라보고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미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리더 예술인 이마리오는 양구 내에 설치되어 있는 공공미술(조형물 중심)을 탐사했으며 패들렛(padlet) 어플에 사진과 기사문 등을 기록했다. 초기 기획당시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공미술탐사대를 꾸려 탐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참여예술인과 함께 지역 공공미술을 조사했고 조사한 결과를 전시실에서 누구나 공공미술(조형물)을 확인할 수 있게 사진과 정보, 위치가 전시됐다. 관람자들은 직접 추가 정보나 코멘트를 기입하여 비대면 공공미술탐사대에 참여가능하다.
작품을 만드는 동력과 에너지를 미술 작가들과 그들의 삶, 그들의 작품으로부터 많이 받는 김민성은 양구의 대표 작가인 박수근 선생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연극 ‘평화의 꿈’을 연기한다. ‘강원도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지역적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이번작품은 빈곤에 시달리며 하루 한 끼가 절박했던 사람들, 세계적인 이념 갈등에 무고하게 희생된 공동체와 개인들.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막막한 불안 속에서 죽음을 맞은 존재들, 그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자들을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통해 그려낸다. 평화의 꿈은 10월 9일(토), 10일(일) 이틀간 오전 10시, 오후2시와 4시로 총 6회의 연극이 준비되어있으며 연극관람은 박수근미술관 통합관람권 소지자에 한해 선착순 10명이 참여가능하다.
박진흥과 이승호는 양구 주민들이 서로 한 식구로서 화합을 하자는 의미로 실제 양구주민이 사용하던 숟가락(식탁에서 식사를 하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던 상징적 요소)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새 숟가락을 교환하는 사회적 움직임과 함께 모여진 2000여개의 숟가락을 한 공간에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각각의 개인을 넘어 양구를 하나로 이어주는 화합의 이야기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한편 이승호는 숟가락 드로잉 ‘원 (one) 스푼’을 기획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숟가락 드로잉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수저를 활용하여 드로잉을 통해 타인과 그림으로 교감하는 경험을 제시한다.
문유미는 5월부터 예술가들의 협업 활동들을 아카이빙 하여 공공미술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기 다른 예술분야의 예술가들이 만나 지역사회에서 대중과 소통하며,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지역 특색을 지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자 많은 회의와 워크숍이 진행됐다. 예술가의 작품활동은 본인의 세계관을 연구하고 발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와 공적인 역할을 수행한 과정과 경험들을 전시를 통해 공유한다.
박수근미술관은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인 공공미술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지역민들의 일상이 미술관 전시로 이어지는 대안예술을 통한 공공성이 실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