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임의순 기자] 산청군이 벌들의 꿀밭인 밀원수 식재에 적극 나서 환경보호와 양봉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30일 산청군은 지난 2019년 45ha, 2020년 50ha, 올해 30ha에 이어 내년에도 40ha 규모의 산림에 밀원수를 식재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밀원수 식재는 지리산과 인접하면서 양봉농가가 많은 시천면과 삼장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지난 2019년부터 내년까지 4년간 확보하게 될 밀원수림은 모두 165ha, 49만5000여본에 이른다.
수종은 아카시와 헛개, 층층, 때죽 등 다양하다. 군은 산주와 양봉농가가 선호하는 밀원수를 식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꾸준한 밀원수 식재를 위해 힘쓴 결과 산청군의 밀원수 조림지가 산림청의 ‘2021년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청군은 올해 경남에서 유일한 선정지다.
산청군 밀원수 조림지는 2017년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원 7㏊ 면적에 조성한 아까시나무 조림지로, 밀원과 향기가 풍부해 최고의 밀원수종으로 손꼽힌다.
첫 조성 이후 조림지 주변으로 헛개나무 등을 추가 식재하고, 양봉농가와의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밀원수종 선정부터 식재,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계획으로 추진했다.
앞으로 양봉농가의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청군의 이같은 밀원수림 조성은 지역 양봉산업 육성과 함께 지리산권의 산림 환경보호에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산청군에는 300여개 양봉농가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양봉협회에 등록돼 있지 않은 개인 또는 소규모 농가까지 더하면 35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은 협회 추산 연간 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예전에는 양봉업의 주요 소득원이 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다분화되는 추세다. 벌의 먹이이자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벌화분, 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로얄젤리와 봉독 등 다양하다.
산청군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역 양봉농가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밀원수 식재, 전문교육 실시 등 양봉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작물 중 71%를 수분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농작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밀원수 식재는 꿀 생산 등 경제적 이유는 물론 생태계 보존과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에도 공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적극적인 밀원수 식재 사업은 우리 산청군의 대표 특산물인 꿀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산청양봉협회와 함께 앞으로도 지역 양봉농가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