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임의순 기자] 농촌진흥청은 벼알이 여무는 기간의 기온에 따라 수확일이 달라지므로, 이삭 패는 날과 재배 지역의 기온을 고려해 수확 적기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삭이 나온 후 등숙기(여묾기) 동안의 평균 적정 기온은 21도∼ 23도 사이다.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벼알이 빨리 여물어 제때 수확하지 못하고, 비를 맞을 경우 수발아(이삭싹나기) 피해가 증가한다.
등숙기 평균 기온에 따른 수확 가능 시기는 △28도 이상은 이삭이 팬 후 45~50일 △25도 이상은 50~55일 △21~23도는 55~60일이다.
농촌진흥청이 2018년과 2020년에 수행한 ‘등숙기 환경조건에 따른 수발아 발생 연구’에 따르면, 등숙기에 기온이 높아지면 쌀 품질이 떨어지고 수발아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삭이 나온 후 등숙기 동안 평균 기온이 적정 수준(21~23도)보다 높을수록 천립중, 도정률, 완전미율이 감소했으며, 단백질 함량이 증가해 밥맛도 떨어졌다.
등숙기의 온도가 높을수록 황숙기까지 필요한 기간이 단축돼 수확 가능 시기가 빨라지며, 비를 맞으면 수발아 발생률도 높아진다.
수발아가 되면 불투명한 종실이 증가하고 잘 부스러지며 도정률도 감소하기 때문에 출수기와 여무는 기간 기온을 확인하고 제때 빠르게 수확해야 한다.
전북 전주 지역을 기준으로 7월 10~15일(조생), 8월 1~5일(중생), 8월 10~15일(중만생)에 이삭이 팬 경우 각각 약 9월 3~8일, 9월 22~27일, 10월 8일~13일 이후가 수확 가능한 시기이다.
농가별 영농 시기에 해당하는 벼알 여무는 기간의 평균 기온은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재배생리과 장재기 과장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이상 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작물을 안정성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