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임의순 기자] 카카오의 ‘카카오 블루’가 가맹택시의 7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실상 브랜드 택시시장 또한 독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국토교통부와 카카오 모빌리티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가맹(브랜드) 택시 현황’에 따르면, 2021년 6월 현재 전국 가맹택시 2만 9,820대중 78.0%인 2만 3,271대가 카카오 블루인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택시 10대 중 7대 이상이 카카오인 것이다.
가맹택시가 가장 많이 등록된 △서울의 경우, 전체 1만 4,081대 중 1만 276대(73.0%)가 카카오T 블루였다. △경기도 4,513대 중 3,692대(81.8%), △부산 1,789대 중 1,439대(80.4%)가 카카오였다. 이외에 인천(2,347대), 대전(1.678대), 충북(817대) 등 지자체 10곳은 카카오가 100%를 점유했다. 타 가맹사와는 달리, 카카오 블루는 전국 단위로 진출한 까닭이다.
카카오T 블루는 2019년 513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만 6,465대로 대폭 증가했고, 2021년에는 반년만에 2만 3,271대로 올라섰다. 3년만에 4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에 가맹택시에서의 카카오 블루 비율 또한 증가했다. 2020년 27,364대(대경지역 제외)의 가맹택시 중 카카오 블루는 16,465대로 60.2%였으나, 단 반년만에 78.0%까지 치솟았다. 특히 비가맹이나, 카카오 콜 혜택을 받고 있는‘카카오 프로멤버십’택시(*2만대 이상 추산, 카카오 블루와 중복 불가)까지 포함하면, 택시 플랫폼 시장 중‘택시 가맹사업(Type2, 브랜드 택시)’분야는 사실상 카카오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셈이다.
김상훈 의원은 “자유시장경제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독과점 기업의 등장”이라고 강조하고,“2020년 국토부는 모빌리티 혁신을 표방하며, 운송플랫폼 사업을 도입했지만, 혁신이 아닌 빅테크 기업의 독주를 가속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독점의 폐해를 예방하고, 시장 경쟁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