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남자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세밀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은 7일 저녁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아쉬움을 2차전 승리로 털어내야 한다.
손흥민은 5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진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2차전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세밀함을 강조하며, 레바논전에서 이라크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더불어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슈팅을 더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차전에서도 상대의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데, 어떤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가?
많은 밀집 수비를 경험하면서 세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팀이든 밀집 수비를 하는 팀에 고전한다. 항상 숙제인 것 같다. 기본적인 패스의 감도나 볼이 움직이는 속도 등의 작은 것들이 조금씩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세밀한 공간이 나왔을 때 인지하는 것, 그 공간을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런 세밀함을 준비하고 있다.
-입국 후 이틀 만에 1차전을 뛰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하루 전에 오든 이틀 전에 오든 핑계일 뿐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2차전에서는 조금이나마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적극적인 슈팅이나 해결하는 역할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결하는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보는 입장과 안에서 느끼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슈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나 자세가 아니어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것인데, 밖에서 보기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 또한 맞는 이야기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하고, 나도 슈팅을 좋아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축구에서는 짧은 시간, 작은 공간 속에서 많은 것들이 일어난다. 세밀한 플레이가 많이 나와야한다는 것과 어떻게 하면 공간을 많이 만들 수 있는지,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라크전 직후 침대축구에 대한 언급이 화제가 됐는데?
내 생각은 변함없다. 경기가 끝나고 도핑 테스트를 하면서 이라크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라크의 상황이 이해가 된다. 한국에 와서 승점 1점을 가져가려는 전략에 대해서는 존중한다. 하지만 축구를 보는 사람들이 시간 끄는 것을 재미있어 하지는 않는다. 시간 끄는 것을 제재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상대 감독이 근거 없는 말이라고 했는데, 나와 다른 경기를 본 건가 싶었다.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나는 느낀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축구라는 스포츠가 팬이 없으면 존재할까 항상 생각한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흥이 나지 않고 에너지도 많이 부족하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공유하는 기분들이 있다. 이겼을 때 같이 좋아하고,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서로 감탄하면서 환호하는 것이 너무 그립다. 서울과 수원의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데 관중의 숨소리와 박수소리를 못 들으면서 경기를 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하루 빨리 많은 관중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2차전에 대한 각오는?
첫 경기의 결과는 안타깝다. 당연히 승리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남은 아홉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팬들의 성원 필요하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와 승리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