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중국에서 유럽으로 소속팀을 옮긴 김민재(25, 페네르바체)는 유럽파가 겪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김민재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김민재는 특유의 강력한 맨마킹과 공중볼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든든하게 골문 앞을 지켰다. 그러나 평소와는 달리 패스미스가 잦았고, 움직임도 약간 둔해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달 중순 중국의 베이징 궈안에서 터키 페네르바체로 팀을 옮겼다. 리그 데뷔전까지 치르며 순조롭게 적응한 김민재는 9월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장거리 비행길에 올랐다. 그는 경기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손흥민·황의조·황희찬 등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고,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민재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유럽에서 뛰던 모든 선수들이 겪었던 일인데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잘 알려줘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수비는 잘 대처했지만 공격에서 적극적인 시도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수비 조직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홈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는데 이건 누가 잘했다 못했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해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이 내려선 팀을 상대로 찬스가 있었는데 우리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맞다. 그런데 그냥 운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홈에서 최종예선 2연전을 모두 하게 되는 것이 좋은 기회였는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선수들끼리 미팅도 많이 하고,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레바논전 필승을 다짐했다.
레바논전은 오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