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임의순 기자] 농촌진흥청은 월동기간에 뽕밭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뽕나무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뽕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재해는 12∼1월 사이 많이 발생하는 언 피해(동해)이다. 지역과 뽕밭 입지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 나무의 20∼30% 정도가 피해를 본다.
언 피해 정도는 그해 겨울 기온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만, 평소 철저하게 관리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가뭄은 뽕잎 수확량과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양분 흡수도 멈추고 정상적인 생리 작용이 일어나지 못한다. 결국 잎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도 얇아져 잎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시들고, 가지가 말라 죽는다.
특히, 가뭄이 심하면 총채벌레와 명나방이 많이 발생하므로 미리 예방해야 한다.
가뭄이 계속될 때는 물을 대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볏짚, 보릿짚, 비닐 등으로 덮어주거나 고랑을 얕게 갈아줘 수분 증발량을 줄인다.
농가에서는 가을 뽕잎 수확 시 벌채 위치를 1m 정도로 정하고, 윗부분에 다섯 잎 또는 그보다 많은 잎을 남기는 것이 좋다.
만약 가을 중간벌채 수확 시 벌채 위치를 80cm 이하로 낮게 잡으면 여기에 남은 오래된 잎의 생산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가지에 저장물질이 충분히 축적되지 못해 겨울철 언 피해를 보기 쉽다.
가을 수확 때 가지 윗부분에 잎을 남겼을 경우 가지끝마름 비율은 9%, 싹트지 않는 비율은 31%였으나 잎을 모두 따버린 경우에는 끝 마름 비율(66%)과 싹트지 않는 비율(68%) 모두 높았다.
유기질 비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질소질 비료를 과하게 뿌리는 등 불합리한 비료 주기도 뽕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방해해 언 피해를 일으킨다.
따라서 되도록 가지치기가 끝난 6∼7월 후에 비료를 주고, 지속적으로 토양을 관리해야 겨울철 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최근 이상기상으로 뽕잎 수확량이 줄고 잎 품질이 떨어져 누에 사육과 뽕잎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편이다.”라며, “좋은 뽕잎을 생산하고 이상기후에 따른 병해충 발생 피해를 줄이려면 지금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뽕나무를 재배하고 묘목을 생산하는 배재곤 농업인(경북 상주)은 “이상기상으로 뽕나무 잎 품질이 떨어지고 수세가 약해져 내년도 묘목 생산이나 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누에 농사철이 끝나는 9∼10월에 올바른 비료 주기와 가지치기로 건강한 뽕나무 묘목을 생산하고 재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