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8월에 나가는 대회에서도 득점왕을 하겠다.”
서울보인고 이지한이 당돌한 각오를 밝혔다. 보인고는 28일 창녕스포츠파크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북포항제철고와의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까지 0-0을 유지한 뒤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보인고의 우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득점상을 수상한 공격수 이지한이다. 이지한은 결승전 전까지 보인고가 치른 7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며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이지한은 매 경기마다 보인고에 골을 안겼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지한은 “목표는 우승이었기 때문에 내가 골을 못 넣은 것은 아쉽지 않다”며 “8월에 나가는 다른 대회(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도 득점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득점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이지한은 “예상도 못했는데 상을 받아서 기쁘다. 동료들이 많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골 기회를 줬기 때문에 득점상을 받을 수 있었다. 코치님, 감독님, 선수들 다 같이 이기려고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점은 전혀 없다”는 당찬 소감도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에서 보인고와 포항제철고는 연장전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갑갑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지한은 답답할 수도 있는 상황을 기회로 생각했다. 그는 “1-0, 2-0으로 이기고 있을 땐 긴장이 풀리기 쉽다. 그런데 양 팀 다 골을 넣지 못한 덕분에 연장전까지 모든 선수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지한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동료에 대한 믿음과 우승을 향한 열망을 꼽았다. 그는 “위험한 찬스를 (포항제철고에) 내줘서 조마조마할 때마다 우리 수비진을 믿었다. 또,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조금만 더 뛰면 우승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밝혔다.
이지한은 경기용인TAESUNGFCU18과의 4강전에서 특히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4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보인고를 결승까지 이끈 이지한은 3골로 앞서나가던 보인고가 용인TAESUNGFCU18에 2골을 내주며 분위기를 내주려 하자 또다시 골을 넣어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지한은 4강전에서의 활약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으며 “경기가 끌려가던 상황이었는데, 세 번째 골을 넣음으로써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보인고의 우승을 이끈 김형겸 코치는 이지한에 대해 “(이)지한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올라섰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고 다듬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