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충청북도 진천군 K7리그는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함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리그가 되고 있었다.
18일 진천 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2021 K7 충청북도 진천권역 리그 6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다른 디비전리그 경기 현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모습들을 찾을 수 있었다.
진천리그의 첫 번째 특징은 리그가 청년부와 중장년부로 나뉘어져 치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천리그는 현재 A리그와 B리그로 나뉘어져 치러지고 있다. 리그는 나뉘어져 있지만 참가하는 팀은 두 리그가 같다. A리그에는 팀의 40대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고 B리그에는 20, 30대 선수들이 참가한다.
진천리그가 이러한 형태의 리그 운영을 하는 이유는 모든 팀에서 소외되는 선수가 없게 하기 위해서다. 진천군축구협회의 심규호 사무국장은 “단일리그로 진행하면 팀마다 리그 경기에 주로 나서는 주전 선수들이 고정된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팀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A리그, B리그로 운영을 바꾸면서 모든 팀에서 대부분의 회원들이 매번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리그, B리그 운영 이후 진천군에서는 실제로 축구 동호인의 숫자가 늘어났다. 각 팀에서 양 리그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다른 지역이나 종목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을 다시 모집했기 때문이다. 황소FC 소속으로 A리그에서 뛰고 있는 서권배 씨는 “나도 작년 6월부터 다시 공을 차고 있다”며 “연령대별로 리그를 나누면서 모두에게 축구를 즐길 기회가 늘어나게 된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부 경기에는 같은 팀의 중장년부 선수들이 모여 격려를 보내고 반대로 중장년부 경기에 같은 팀 청년부 선수들이 응원을 하는 등 축구장이 세대간 화합의 장이 되는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진천리그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함은 라운드 MVP였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지난 5라운드 MVP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진천리그에서는 매라운드 MVP를 선정해 다음 라운드 때 시상식을 가지고 있다. MVP로 선정된 선수들에게는 지역상품권 5만원권도 부상으로 주어진다.
라운드 MVP 시상은 진천군축구협회 윤대영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진행되고 있다. 윤 회장은 “생활체육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운드 MVP 시상처럼 프로축구에서 하는 것을 생활축구 선수들을 위해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즐거움과 동기부여도 준다고 생각한다”며 라운드 MVP 시상을 진행하는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5라운드 MVP를 수상한 걸미산FC의 임현섭 씨는 “K7리그를 통해 축구를 즐기면서 MVP라는 영광까지 받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대회를 참여할 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리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심규호 사무국장은 “구체화된 계획은 아니지만 리그를 하나 더 운영하면서 진천군의 60대 팀들도 참가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대영 회장도 “최고의 골 세리머니,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더 고민 중”이라며 앞으로도 K7리그를 더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