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이주원 기자] “혼자 잘해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태백산기 제16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용인대 조위제가 겸손함을 보였다. 용인대는 16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고려대에 5-2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조위제는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용인대는 막강한 공격력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공격 상황에서 1선에 여섯 명을 둘 정도로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무리 매서운 공격도 견고한 수비가 없다면 우승까지 이어지기 힘들다. 용인대의 공격이 잘 펼쳐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는 수비의 중심에는 중앙 수비수 조위제가 있었다.
조위제는 이 공을 인정받아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조위제는 “내가 혼자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주장을 맡은 만큼 개인으로서 돋보이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이 잘되면 나도 잘되는 것이니 나보다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 상대였던 고려대 역시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고려대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2득점을 만들어냈다.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 조위제는 전술과 조직력을 꼽았다. 그는 “고려대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도 뚜렷한 색깔이 있는 팀이다. ‘1초 뒤 예측’이라는 압박 전술도 있고, 조직력 면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공격진이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쉽게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위제는 “결승에서 함께 중앙 수비를 본 이택근이 원래는 사이드백을 보는 선수다. 기존 중앙 수비수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준결승부터 급하게 합을 맞추게 됐다. 대신 경기장에서 많이 소통한 덕분에 고려대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저학년 선수들이 그렇듯 조위제 역시 3, 4학년 선수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저학년 대회인 대회에서는 조별 예선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조위제는 “고학년 경기 때 많이 못 뛰던 선수들도 뛰면서 기량이 좋아졌다. 경기를 뛰고 우승까지 하게 되니 저학년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갔다”며 이번 대회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음을 밝혔다.
조위제는 “오늘의 우승은 매우 기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고 그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