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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에서 주차딱지를 받은 기억, 그리고 제주의 현실

  • 제주한라대학교 정용선
  • 등록 2017.11.24 18:20:14

몇년 전, 미국을 방문했었을 때의 일이다.


시카고 시내의 한 미술관에 차를 몰고 갔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도에 있는 유료 주차를 이용한 적이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스트릿 파킹이라고 하는 이 주차 시스템의 경우 오후 4시부터는 주차공간이 차도로 바뀐다는 점이다.


주차를 한 시간은 오후 2시, 남은 2시간이면 충분히 볼일을 보겠지 하는 생각에 주차를 하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5분.


"5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괜찮겠지"


하지만 이는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 차 유리창에 주차위반딱지가 떡하니 붙어있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그 5분의 시간때문에 주차위반딱지를 붙인 것에 서운한 마음이 든 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그 이후 나는 아무곳에나 주차를 하지 않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엄격했던 미국의 주차 시스템이 갑자기 오늘 떠올랐다.


그리고 현재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차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도 생각해봤다.


이면도로마다 인도인지 주차장인지 분간못할 정도로 가득 찬 차량행렬, 심지어 코앞에 텅빈 공영주차장을 놔두고 기필코 집앞에 세우려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불과 몇미터를 걷기 싫은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의 자율성만으로 제주의 주차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데 조금씩 공감해나가고 있다.


제주도정에서 추진해나가는 강력한 주차단속에 앞서 우리 도민들 먼저 조금 걷더라도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기, 나아가 불법 주차보다는 마음 편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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