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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제주에서 만나는 특별한 하루

  • 이영섭 gian55@naver.com
  • 등록 2017.01.10 15:38:32

[제주 맛 집, 송당리 웅스키친]

제주에서 살아가며, 혹은 제주를 여행하는 도중 특별한 날을 기념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이 그런 날인데, 아무리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갈치, 방어회, 전복 등과 같은 해산물이라 해도 이런 날 만큼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물론 육지에 비해 제주에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나 호텔 뷔페같이 특별한 날에 손 쉽게 선택 가능한 음식점의 수가 적다.


하지만 그 대신 육지에서 이주해온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특색 있는 테마 카페와 음식점들이 참으로 많으니 걱정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구좌읍 중산간의 조용한 마을 송당리


번영로에서 비자림로를 거쳐 성산이나 세화 방면으로 가다 보면 반드시 경유하게 되는 작은 마을 송당리, 이 송당리에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특별한 음식점이 존재한다.


‘웅스키친’


가끔 웅스치킨으로 잘못 들은 사람들이 치킨 맛집으로 착각한다는 이 집은 두 가지로 유명하다.


첫 째, 송당리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완벽히 동화된 실내외 인테리어다. 마을의 풍경 속에 오롯이 녹아 내린 건물 외양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면 돌과 나무, 흙 등 자연 친화적인 재료로만 꾸며진 분위기에 저절로 경계심이 풀어진다.


▲ 돌담을 그대로 살린 외부 인테리어


천정을 높이고 테이블 간 간격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장점이다. 이로 인해 인파에 휩싸여 뭔가 쫓기는 느낌을 주곤 하는 다른 맛집들과 달리 안정감과 따뜻함을 선사한다.



▲ 나무와 돌을 이용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실내


음식 메뉴와 맛 역시 훌륭하다.


이 집을 대표하는 메뉴는 한우 햄버그 스테이크와 새우크림파스타인데,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맛집들과 비교할 때 세련미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재료의 신선함에서 훨씬 앞선다.


주 재료인 소고기와 새우, 버섯 등은 물론이고 무료로 제공되는 피클에 사용된 야채 역시 도시에서는 맛 보기 힘든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 이 집의 메인 메뉴인 햄버그 스테이크와 새우크림 파스타


이 때문에 제주를 여행하는 관광객, 특히 여행 중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그렇다. 제주까지 와서 굳이 호텔 뷔페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제주에서도 한적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송당리에서 맛 보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식사 후에는 비자림과 아부오름, 용눈이오름에서의 산책.


오직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하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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