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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뿌리 깊은 나무

  • 등록 2016.12.02 09:32:43

김용우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

 어깨에 자신의 몸집만한 무거운 악기를 메고도 친구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학습관을 찾는 사람들, 손자손녀들과 한번이라도 더 연락하고자 스마트폰 강의를 수강하시는 어르신, 그리고 혹여나 지각할 새라 느린 걸음을 재촉하며 한글 교실을 찾으시는 많은 수강생들을 보며 제 학창 시절을 이따금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국어, 수학은 물론 음악, 체육에 이르기까지 어느 과목을 막론하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최대한 적게 하고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그것만 골똘히 고민했는데, 학습관에서 만난 분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니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할 때, 삶은 그 어느 때 보다 찬란하다.’

 

 강의실을 지날 때마다 만난 분들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으며 눈망울은 배우려는 열망으로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모인 평생학습관, 여러분들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2016년 올 한해도 많은 분들이 우리 평생학습관을 찾아 주셨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는 이에 보답하고자 오늘도 수강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평생학습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3년도에 서귀포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십여 년이 지난 이 시기에, 앞으로 서귀포의 평생학습은 어떠한 방향성을 견지해야 모든 분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까 다시금 생각해야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평생학습관에 문을 두드리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학습관을 이용하는 분들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그래서 늘어나는 수강생과 그와 비례하여 증대되는 강좌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현재 우리가 당면한 일차적 과제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달라 모든 시민의 필요에 부응하는 평생학습관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사회화를 통해 심신이 건강한 구성원을 양성하여 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7년도에는 위 목적에 걸맞게 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그 첫발을 내딛어 보고자 시민대학과 시민제안 프로그램에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려 합니다.

 

 공부(工夫)의 본뜻은 참선에 진력하는 것으로 단순 학습은 물론 인격수양 역시 공부의 영역에 속합니다. 즉, 공부는 고통이 연속된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전해주는 고된 여정인 것입니다.

 

 취미 생활과 같은 기호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교육도 좋지만 앞으로의 교육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둘러싼 이 사회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의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즉각적인 실천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제주도민 한분 한분이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그날까지 평생학습관은 모든 분들에게 즐거움은 물론 삶의 지혜 또한 함께 전파하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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