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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행복한 마음 담는 “희망차롱”

  • 등록 2016.11.01 11:05:10

홍은주 오라동주민센터 주무관

 

 

 

“삼춘~ 식사는 하셨수과? 식사 잘 행 다니십서예~!!”
“아이고 막 고맙다이~”

 

 동네 토박이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이 동네어르신을 만나 일상적인 인사를 드리면 어르신은 고맙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 놓으신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 집에 전기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 등등...

 

 병원비가 부담이 되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하면 동 주민센터로 와서 지원여부를 파악해 주시고, 전기는 동네 주민 중에 전문가(재능기부)에게 점검해 줄 것을 요청한다. 너무나 당연한, 결코 어렵지 않은“민”과“관”이 협력하는 복지서비스 제공 사례이다.
 

  이러한 사회취약계층들의 생활 속 어려움들을 차장내서 해소해 드리는 일들을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하고 있다.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3년 시작한 읍면동복지위원협의체를 거쳐 2016년 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읍면동지역사회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복지자원을 연계하여 지역 내 복지문제를 지역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나누는 기쁨, 행복한 마음 담는“희망차롱”」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시행 초기에는 다른 자생단체와의 차별성도 모호하고, 협의체 위원들 스스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지 등 역할 정립조차 어려워했었다. 그러나 각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특수시책 발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특수시책을 운영 등을 해오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현재 우리 오라동에서도 저소득층가정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는 특수시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번 태풍“차바”로 인한 피해발생 시 착한가게를 통하여 모금된 지정기탁금으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한 저소득층의 집수리 등 점차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면 민․관이 협력하여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은 마냥 어려운 일만은 아닌 듯하다. 복지사각지대 몇 백 건을 발굴하고, 복지자원 몇 천 만원을 확보하여 서비스를 몇 천 건 연계하는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 사례처럼 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도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더불어 내 주변부터 돌아보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소통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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