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이란전에서 중원을 든든하게 지킨 미드필더 이재성(30, 마인츠)은 6만 40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승리를 거둔 이날 경기력에 만족하며 월드컵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기대했다.
이재성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권창훈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재성은 패스 루트 개척에 앞장서며 황인범이 빠진 공백을 잘 메웠다. 1-0으로 앞선 후반 18분에는 김영권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이란을 꺾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후 비대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성은 “오랜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했는데 꽉 찬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다. 소집 전부터 팬들과 함께할 생각에 모든 선수들이 기대했다.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고 거기에 합당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성은 11년 만에 이란전 무승 징크스를 탈출한 원동력을 만원 관중의 덕으로 돌렸다. 그는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의 큰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우리가 11년 동안 이란을 못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만큼은 꼭 이겨내고자 하는 열망이 경기장에서 나타나 기쁘다. 앞으로 경기가 기대되는 대표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지난 10월 이란 원정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이재성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를 하며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재성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경기 전 ‘기죽지 말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경기도 잘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속팀에서도 이란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남은 UAE와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면서 “월드컵에서는 우리는 약한 팀이고, 강한 팀들과 맞붙는다. 하지만 이번 이란전과 같은 모습이라면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