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콜린 벨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WK리그 감독들이 모여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KFA·WK리그 지도자 워크숍은 지난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을 돌아보며, 19일 개막하는 2022 WK리그를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 방향을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인도에서 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KFA 여자축구활성화프로젝트팀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벨 감독을 비롯한 여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들과 강재순 화천KSPO 감독,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감독,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 유영실 서울시청 감독,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등 WK리그 감독들이 참석했다. 이용수, 홍은아 KFA 부회장과 박경훈 KFA 전무이사, 김정선 한국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 또한 자리를 빛냈다.
여자축구활성화프로젝트팀 지윤미 리더의 사회로 진행된 워크숍은 KFA의 여자축구 관련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KFA는 ‘2022 신세계이마트 렛츠 플레이(Let’s Play) 여대생 축구클럽 리그‘ 개최로 여자축구 저변 확대에 힘쓰는 한편,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WK리그 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각 구단의 AFC 클럽 라이선스 취득을 독려하고자 한다.
이어 지난 아시안컵에 TSG로 파견됐던 박윤정 KFA 전임지도자가 대회 전반을 리뷰했다. 박윤정 전임지도자는 “기존 강팀 외 미얀마,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약체로 분류됐던 팀들 또한 많은 성장을 해 아시아 팀들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한국이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낮은 연령대 선수들의 관리와 발전, 국제 경험 축적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 준비 과정과 대회 기간의 훈련 및 경기를 돌아보며 한국 여자축구에 필요한 요소와 개선점, 비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호 호주와의 8강전에서 맞춤 전술로 승리를 거둔 것,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한 것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이어졌다. 벨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 준우승과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 획득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이 WK리그 감독들과 공유하고자 한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플레이스타일, 경기를 지배하는 것, 열정적인 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 위닝 멘탈리티다. 플레이스타일 면에서는 고강도의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 높은 에너지의 압박, 포메이션이 아닌 원칙에 기반한 플레이에 대해 짚었다.
약 50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해 벨 감독은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라 밝히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 밝혔다.
여자 국가대표팀의 전력 향상과 WK리그의 발전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WK리그 감독들은 한국 여자축구의 열악한 저변과 그 반면에 가진 큰 잠재력에 공감하며 각 분야 간의 소통과 공조가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