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농촌진흥청은 북방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1년도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을 추정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한 해 동안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69만 톤으로, 2020년도 440만 톤에 비해 29만 톤(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북한 지역의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와 위성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 216만 톤, 옥수수 159만 톤, 감자·고구마 57만 톤, 밀·보리 16만 톤, 콩 19만 톤 및 기타 잡곡 2만 톤이다.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13.5만 톤(7%)이 증가했다. 벼 재배기간 동안 대체로 기상 여건이 양호했고, 벼 여무는 시기인 8월에 일사량이 많아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옥수수는 작년 대비 7.4만 톤(5%)이 증가했다. 5∼6월 적당한 양의 비가 내려 입모(뿌리 세우기)와 초기 생육이 양호했다. 7월 중·하순 일부 지역에서 고온과 가뭄으로 개화·수정에 장해를 받았지만,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자·고구마는 작년 대비 3.7만 톤(7%)이 증가했다. 봄 감자는 재배기간 동안 기상 환경이 매우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다. 반면, 여름 감자는 7월 고온·건조로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밀·보리는 작년 대비 0.3만 톤(2%)이 증가했다. 1월 강추위로 월동률이 낮아졌지만, 봄철 온난한 기후와 적당한 강우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콩은 작년 대비 4.1만 톤(27%)이 증가했다. 7월 고온과 토양수분 부족으로 일부 수정 장해가 발생했지만, 나머지 재배기간 동안 적절한 강우로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콩 재배면적이 넓어진 것도 생산량 증가 요인 중 하나이다.
올해 북한 지역의 여름작물 생육기간(5∼9월) 동안 평균기온은 작년보다 0.3도 높은 20.1도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작년보다 468.8㎜ 적은 739.0㎜, 일사량은 2,888.3MJ로 작년보다 124.7MJ 많았다.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 최선태 과장은 “올해 북한 지역에서는 7월 고온과 강수 부족으로 여름 밭작물 피해가 다소 발생했다.”라며 “전반적으로 기상이 양호했고, 작년과 달리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아 올해 식량작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