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연말을 맞아 궁궐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창덕궁에서는 시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궁온溫약방’ 행사를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총 3회 운영하며,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경복궁 왕가의 산책」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창덕궁관리소는 지역장애인 복지센터와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시각장애인,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궁온溫약방’ 체험행사를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총 3회 운영한다.
내의원이라고도 불리웠던 약방은 궁궐 안에 있던 의료기관으로, 의료행정기관인 전의감, 서민치료를 담당했던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궁온溫약방’ 행사에서는 한의사의 진맥, 사상체질 상담, 겨울철 면역력 강화를 위한 궁중 한방약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9일은 시각장애인이 창덕궁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직접 궁궐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여 온 국민이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함께 향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편, 지난 11월 경복궁 야간관람 기간 중 선보여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은「경복궁 왕가의 산책」행사가 이달에는 주간으로 옮겨 좀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 궁 관람의 정취를 더해줄 예정이다. 국왕과 왕비, 산선시위, 호위군사 등 총 40여 명의 출연진이 경복궁을 산책하는 장면을 재현해 과거 궁궐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8일부터 24일까지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50여 분간, 매일 2회 개최되며, 경복궁 내 국왕의 처소인 강녕전에서 시작하여 근정전 뒤뜰과 경회루를 지나 근정전으로 돌아와 동궁전에서 퇴장하는 순으로 산책을 마무리하게 된다. 경회루에서는 국왕과 왕비가 나누는 실제 대화를 들을 수 있고, 자유롭게 출연진들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겨울을 맞이하여 국왕과 왕비가 방한모자인 이엄(耳掩) 등 방한 소품을 차려입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선 시대 왕가의 겨울철 복식이라는 색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관람객이 조선 시대 왕가의 구성원이 되어 경복궁을 함께 거닐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