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2021 KLPGA 대상 시상식’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밝게 빛났다. 참석한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화려한 피날레로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의상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선수들마다 각자 개성에 맞는 다양한 의상을 입고 참여해 시청하는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 슈트와 드레스로 생애 첫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2021시즌 생애 첫 우승을 통해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 처음 발을 들인 위너스 클럽 가입자 5명은 드레스 파와 슈트 파로 나뉘었다. 위너스클럽 가입자 중 맏언니인 곽보미(29,하이원리조트)는 베이지색의 터틀넥 이너에 회색빛이 도는 투 버튼 자켓을 걸쳐 편안한 느낌을 줬고, 임진희(23,케이드라이브)는 화이트 슈트에 화이트 스니커즈까지 곁들여 드레스 못지않은 화려함을 뽐냈다.
올 시즌 생애 첫 우승뿐만 아니라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수지(25,동부건설)를 비롯해 송가은(21,MG새마을금고)과 전예성(20,지티지웰니스)은 하얀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수지는 기본적인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었지만 루키 송가은은 미니 드레스로, 전예성은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장을 빛냈다. 신인상을 수상한 송가은은 “대상 시상식은 처음이라 드레스를 입고 싶었다. 오늘의 콘셉트는 ‘큐티(귀여움)’이다.”라고 당차게 말하면서 “처음 입어본 드레스가 정말 마음에 들고 예쁜데, 조금 불편한 느낌도 있다.”라는 말과 함께 수줍은 듯 웃었다.
올 시즌 유일한 K-10클럽 가입자 최가람(29,신협)과 2021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윤이나(18,하이트진로)는 생애 처음으로 참가한 대상 시상식에서 블랙 슈트를 통해 차분하고 시크한 매력을 자랑했다.
▲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의상을 뽐낸 선수들
‘2021 KLPGA 대상 시상식’은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색으로 무대가 가득했다. 선수들은 화이트나 블랙 계통의 의상 대신에 블루, 그린, 버건디,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의 드레스 및 슈트를 과감하게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애 첫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장하나(29,비씨카드)는 블루 계통의 슈트와 함께 블랙 시스루 이너를 받쳐 입으면서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선보였다. 장하나는 “매년 시상식에 참석하다 보니 깔끔하고 단정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드레스, 한복 모두 입어봐서 올해는 슈트를 골랐고, 블루 컬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시상식 의상 콘셉트를 설명했다.
시즌 2승을 달성한 유해란(20,SK네트웍스)은 버건디 색상의 슈트를 통해 럭셔리하고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고, 신규대회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5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정민(29,한화큐셀)은 핑크 컬러의 슈트로 세련미와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슈트뿐만 아니라 드레스를 선택한 선수들 역시 화이트나 블랙 대신 컬러감 있는 드레스를 선택했다. 2021시즌에 시즌 6승을 기록하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석권한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연한 초록빛이 나는 드레스를 골라 눈길을 끌었고,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은 청록색의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고 우아함을 뽐냈다. 박현경은 “지난해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에 올해는 컬러감이 있는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었다. 디자인도 예쁘고 색상 때문인지 날씬해 보이는 드레스라 과감히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방긋 웃었다.
▲ 흑백불패(黑白不敗), 진리의 화이트와 블랙을 택한 선수들
가장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색상은 바로 블랙&화이트다. 이는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의 의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지난 7월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3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오지현(25,KB금융그룹)이다. 오지현은 마치 웨딩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오프 숄더 드레스로 시상식을 빛냈고, ‘제9회 E1 채리티 오픈’을 통해 3년 6개월 만의 우승을 이뤄낸 지한솔(25,동부건설)도 큐빅으로 포인트를 준 순백색의 드레스를 택해 청초한 매력을 드러냈다.
올 시즌 1승을 거두고, 8천 표가 넘는 득표수를 기록하며 인기상까지 거머쥔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이번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한복을 골라 주목을 받았다. 임희정은 상의와 하의 모두 하얀색의 한복을 매치하면서 우아함과 단아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 한국적인 미(美)를 뽐냈다.
블랙 슈트와 드레스로 시크함을 뽐낸 선수들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 직후 부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무것도 없어!”라고 절규해 화제를 모은 박지영(25,한국토지신탁)은 블랙 슈트를 통해 당시의 귀여운 모습과는 대비되는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막역한 사이로 소문난 이다연(24,메디힐)과 이소미(22,SBI저축은행)는 마치 짠 것처럼 블랙 드레스로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스타일은 달랐다. 이다연은 큐빅으로 덮인 시스루 머메이드 디자인의 드레스로 화려함을 강조했고, 이소미는 오프 숄더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로 차분한 느낌을 만들었다.
▲ 편안한 매력의 고풍스러운 코디를 선보인 선수들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의상으로 시상식을 빛낸 선수들도 있다. KLPGA 역대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한 홍란(35,삼천리)은 레드 컬러의 원피스를 선택해 고풍스러움을 뽐냈고,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3년 2개월 만에 통산 7승을 기록한 김해림(32,삼천리) 역시 럭셔리한 느낌의 원피스로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2년 연속으로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의 자리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한 김선미(48,한광전기공업)는 비즈니스 캐주얼 느낌의 깔끔한 코디로 함께했다.
선수들마다 각각의 아름답고 색다른 모습을 뽐낸 ‘2021 KLPGA 대상 시상식’.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의 선수들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