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대훈 기자] 농촌진흥청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이 베트남에 한국 누에 사육기술을 전수하며, 현지 양잠기술 발전을 크게 앞당기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 베트남 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잠 시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옌바이성 쩐옌현 비엣타잉면에서 애누에 공동 사육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 베트남 센터 현종내 소장과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 홍기욱 농무관을 비롯해 베트남 농업과학원 응웬홍선 원장, 옌바이성 인민위원장 및 시범마을 사업 참여 농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옌바이성 애누에 공동 사육장 건설로 어린 누에(1령~3령)를 공동으로 사육한 뒤 큰 누에를 농가에 보급할 수 있게 돼 노동력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뽕나무 재배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넓은 1만 2,000헥타르에 달하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옌바이성은 베트남에서 2번째로 뽕나무를 많이 재배(약 1,000헥타르)하는 지역이다.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 베트남 센터는 2020년부터 옌바이성에 양잠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한국의 선진 양잠기술을 접목해 베트남 농가소득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9년부터 ‘베트남 맞춤형 양잠기술 및 부가가치 향상’ 과제를 추진하며 개발한 누에 신품종 ‘TN3’를 새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도입, 재배하던 누에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 대체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 누에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전수 받은 선진 기술을 이용해 누에고치의 단백질 추출 비율을 높이는 추출법을 개발해 실크 비누와 실크 치약을 개발했고, 마스크 팩을 개발 중이다.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 베트남 센터는 2022년까지 옌바이성 양잠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500여 농가를 참여시켜 뽕밭 150헥타르를 조성하고, 한국의 우수한 양잠 사육기술과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 베트남 센터 현종내 소장은 “옌바이성 양잠 시범마을 애누에 공동 사육장 건설을 계기로 더 많은 농업인이 양잠 재배에 동참하고, 해외 농업 기술 개발 사업(KOPIA)을 통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해 온 한-베트남 농업기술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