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땀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다한증과 액취증 환자들이다. 여름보다 기온이 낮고 옷이 두꺼워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증상이 개선되진 않는다. 원인이 긴장 또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자극이나 음식 섭취 등에 의해 열이 과도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난방기구 사용 등으로 실내외 기온차가 커지면서 증상을 가중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그저 땀이 많아서 불편하겠다고 여기고 말지만, 다한증 환자들이 체감하는 불편과 고통은 상당하다. 땀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땀이 많아서 악수를 꺼리거나 얼굴 땀 때문에 식사 약속이 두렵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와이셔츠 위로 흥건하게 배어 나온 땀 때문에 혹은 땀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데오드란트도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스스로 위축돼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요구된다. 우리 몸은 심리적 자극, 체온, 음식 섭취 등에 따라 적절한 땀을 분비하도록 세팅이 돼 있는데 다한증은 어떤 이유에 의해서 과민한 상태로 세팅이 돼버린 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다.
보통 암내라 부르는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하는 땀샘에서 기인한다.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 두 종류의 땀샘이 존재한다.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아포그라인한선이 과도하게 발달할수록 땀 분비 능력이 클수록 냄새가 심하다.
대부분은 유전성 질환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부터 증세가 시작된다. 폐경 이후의 노인에게는 발생하지 않으며, 남자보다는 여자,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 또 생리 전후에 증상이 심하다. 따라서 부모가 가족력을 갖고 있다면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춘기 자녀가 이 때문에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방치하게 되면 암내 공포증 또는 결벽증 등 정신 질환을 초래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문제가 된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과 달리 피부 절제나 박리 같은 수술을 하지 않고 비수술 치료로 반영구적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 그중 뉴 미라드라이 프레쉬 시술은 극초단파 레이저를 주사해 근본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 진피층 내 땀샘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쿨링 장치를 탑재해 피부 표면 손상 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흉터나 입원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겨드랑이 외 다른 부위는 적용이 어렵고 환자에 따라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엔 호르몬 분비뿐 아니라 과도한 육식 등 식습관에 의한 액취증이 늘고 있다. 성인의 경우엔 위염, 당뇨, 고혈압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땀 냄새가 심하다면, 해당 시술에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요구된다.
(* 이 칼럼은 진주 고운피부과의원 박의정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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