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한번 감소한 청력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듣는 데에 문제가 생기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난청을 단순히 나이 탓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력이 크게 떨어지면 외부 자극이 줄어 뇌 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연령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달팽이관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70대의 66%가 대화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난청을 겪고 있다. ‘가는 귀먹는다’는 노인성 난청은 기본적으로 말초 청각기관(달팽이관)의 기능 저하로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대인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다. 노인성 난청 환자의 경우 적지 않은 사람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난청 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게 나타났다.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도 난청(25~40 dB)이면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0~70 dB)이면 3배, 고도 난청(70 dB)이면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노인성 난청 환자의 청력을 회복시킬 방법은 아직 없다. 소리를 증폭 시켜 주는 보청기를 착용해 난청으로 인한 불편을 덜고 청력 손실의 진행을 막는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보청기는 안경처럼 현재 상태만 측정해 맞춰서는 안 된다. 전문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현재 청력 상태가 어느 상태인지, 앞으로 얼마만큼 떨어질 건지 종합적인 진단을 하고 거기에 알맞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 귀에 맞지 않는 잘못된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보청기가 윙윙거려 착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도수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당연히 불편한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런 만큼 보청기는 보청기 전문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개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해야 효과가 높다.
난청을 오래 기간 방치하면 보청기 착용 후 만족감이 높지 않을 수 있다. 보청기는 난청 초기에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난청이 너무 심하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잘 듣지 못한다. 난청이 진행될수록 뇌의 소리 처리 기능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청기 착용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TV 시청 시 볼륨이 높아지거나 소리는 들리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에도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청기로 완벽한 청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해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난청의 진행을 막는 것은 물론 학습효과 등으로 인해 청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어려움이 느껴지거나 가족 등 주변에서 TV, 라디오 소리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청력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전철과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음량을 크게 틀고 듣거나,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듣는 것은 난청을 진행,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황영훈 하나히어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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