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밭담은 농지 경계이자 바람막이였다

밭에서 나온 돌로 토양 유실과 가축 피해도 줄여

 

제주 밭담은 밭의 경계를 표시하는 동시에 바람과 토양 유실을 줄이고 농작물을 보호하려고 쌓았다. 밭을 일구며 나온 돌을 농경지 주변에 쌓아 올려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응한 생활·농업의 방식이다.

 

제주 전역에는 화산 지형에서 비롯된 돌이 많고, 농업에 쓰일 땅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돌을 치워야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밭담이 돌과 바람이 많은 환경에 적응해 형성됐으며, 바람과 토양 유실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FAO도 밭담이 강한 바람과 토양 손실을 줄이는 농업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밭담은 밭과 밭 사이의 경계로도 기능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산 자료는 제주 밭담이 토지 경계와 재산권 분쟁 방지에 쓰였다는 기록을 소개한다. 밭을 둘러싼 돌담은 소와 말이 농경지에 들어와 작물을 해치는 일을 막는 데도 활용됐다.

 

바람막이와 경계, 방축 기능은 따로 떨어진 역할이 아니라 밭농사를 이어가기 위해 함께 쌓인 쓰임새였다. 밭담은 제주 밭농업의 환경 적응과 전통 농업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고 2014년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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