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 확정 직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축하의 뜻을 건넸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H조 3차전이 끝난 직후 가나 아크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악수했다.
이에 한 총리도 “감사하다, 지난번 한국·가나전도 한국이 비록 졌지만 (가나가) 잘 싸웠다”고 화답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축구 팬으로 유명한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우루과이전에 앞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가나는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만났다. 당시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손으로 공을 막아내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가나 선수가 페널티킥에서 실축을 하면서 패했다. 이 사건 이후로 양국은 앙금이 생겼다.
한국과 포르투갈전보다 더 늦게 종료된 가나·우루과이전 막판에 가나 팬들이 오히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며 ‘코리아, 코리아’를 연호, 양국의 외교 실무자 사이에서 회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총리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수도 아크라에 소재한 대통령궁에서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대통령을 면담하고 경제·통상, 에너지, 개발, 기니만 해양 안보, 국제무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정상급 인사가 가나에 방문한 것은 1977년 한-가나 수교 이래 최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가나 국민에게 있어 한국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존경의 대상이자 롤 모델이라고 설명하며 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