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각종 피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에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루 피부염이라고도 하는 지루성 피부염은 습진성 질환으로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인 두피, 안면부, 액와부, 서혜부 등에 잘 발생한다. 염증성의 홍반 위로 하얗거나 노란 형태의 인설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전 인구의 2~5%에서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로, 생후 3개월 이내의 영유아 또는 40~70세 사이의 성인에게 잘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주로 면역을 활발히 획득하는 시기 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연령대에 호발하는 것으로 보이나,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인스턴트 및 육식 위주의 식습관, 미세먼지 자극, 다양한 외용제의 사용 등으로 인해 성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발생하는 부위와 증상의 특성상 여드름, 건선 등의 피부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데,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가려움, 따가움 등의 자각적인 증상이 좀 더 뚜렷한 편이다.
초기에는 특정 부위에서 증상이 발생하기를 반복하나, 방치하는 경우 병변이 확장됨과 동시에 발적과 각질이 두터워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자주 손을 대는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해 진물이나 피딱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두피에 발생한 지루성 피부염은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초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으로는 피지선의 이상 활동, 박테리아 또는 효모균과의 연관성,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계절적인 변화, 표피 증식의 이상, 약물 복용과의 관련성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며, 여러 가지 이론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적인 형태를 띠는 염증성 피부 질환인 만큼 염증 자체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더라도 병변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증상의 올바른 호전을 위해서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지루성 피부염 증상의 개선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일교차가 심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에는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낮아지면서 피부 장벽이 무너지게 된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고 피부 면역이 저하되면 지루성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건조 관리를 위해 적절한 보습이 필요하다.
다만, 피부의 개별 상태에 따라 유분과 수분 함유량에 따라 권장되는 외용제의 종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난방 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도한 세정제 사용과 각질 제거는 염증 상태의 피부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인 피부의 재생과 탈락에 방해 요소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환부를 자주 만지는 것, 온수 세안 등도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거나 감염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가 가려운 경우에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손을 대기보다는 냉찜질, 냉습포를 통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안정, 충분한 휴식, 기름진 음식 섭취 자제,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는 것 등도 지루성 피부염 증상의 예방에 중요하다.
도움말 : 정혜진 안산점 생기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