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튼튼한 기계라 하더라도 매일 사용하면 서서히 부품이 닳아 고장이 나는 것처럼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로 세월이 지나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무릎 관절은 온몸의 체중을 평생 지탱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직립 보행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른 부위보다 부담이 크고, 그만큼 쉽게 탈이 날 수 있다. 무릎 관절에서 손상되기 쉬운 부분은 단연 연골인데, 연골은 다소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있는 부위로 무릎뼈끼리 직접 부딪치지 않도록 보호하고 무릎의 유연한 움직임을 돕는다. 

하지만 연골에는 혈관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평생에 걸쳐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장년층, 노년층에 접어들면 아무리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해도 무릎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거나 염증이 나타나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문화가 발달한 탓에 다른 나라에 비해 무릎 건강을 해칠 요소가 많다. 엎드려서 걸레질하는 행위,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다리 등은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주어 퇴행성 변화를 더욱 촉진한다. 

물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이 무조건 노년층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달리기, 테니스 등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사람들은 연골 손상으로 인해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어릴 때부터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축구 선수 등 운동선수는 젊은 나이에도 관절염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퇴행성 관절염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오래도록 관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단연 통증이다. 처음에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계단 등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욱신거리며 아프다. 시간이 지나 더욱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아파 걷기가 어려워지고 말기에 접어들면 연골이 모두 사라져 다리 모양이 변하거나 무릎에 물이 차 부어오르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으로, 그대로 방치하면 절대 호전되지 않으며 지속해서 나빠질 뿐이다. 따라서 초기에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을 억제하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 박희상 부천성모편한통증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