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5 (월)

  • 흐림서울 25.8℃
  • 구름많음제주 26.1℃
  • 흐림고산 26.9℃
  • 흐림성산 27.2℃
  • 구름많음서귀포 27.4℃
기상청 제공

전국/사회이슈


자영업자, 악성고객 자작극에 울상…"음식에 머리카락 나왔다"

 

 

음식에 이물질을 넣어 거짓말로 음식값을 돌려받는 등 비양심적 행동을 하는 악성 고객들이 고물가·고금리에 힘겨워하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1일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음식값을 전액 환불해주는 억울한 일을 겪었다.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60∼70대로 추정되는 여성 손님 2명이 쫄면과 우동을 시켰다.

 

이 중 1명이 식을 먹다가 갑자기 함께 온 다른 일행의 머리카락을 두 차례 뽑아 음식 그릇에 집어넣은 뒤 주방으로 가져가 주인에게 항의했다. 결국 주방 직원은 음식값 1만 2천 원을 이들에게 전액 돌려줬다.

 

이에 누리꾼들은 "음식값 얼마나 한다고 저런 진상짓을 피우나", "철저하게 조사해서 10배로 돌려줘야 한다", "점점 야박해지는 사회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손님이 작정하고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이런 일을 겪어 착잡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자영업자분들은 이런 피해를 겪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의 경우처럼 손님이 악의적으로 음식값 환불을 요구하더라도 업주 입장에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특히 매장 식사는 CCTV라도 볼 수 있지만, 배달 음식의 경우 시비를 가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 권리 보호도 중요하지만, 악의적이거나 위법한 소비자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악성 손님들로부터 자영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