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일상 회복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최근 그동안 미뤄둔 회식을 진행하는 이른바 보복 회식이 늘어나고 있다. 회식과 함께 과음과 폭음 위험이 같이 늘어났는데, 반복적인 과음이나 폭음은 충치와 치주질환의 위험을 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은과 치주인대 및 치조골 등 치아 주위 조직에 나타나는 잇몸병이다.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잇몸 조직에만 국소적인 염증이 나타나면 치은염이며, 염증이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뼈 조직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치주질환이 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에서도 치주질환을 앓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에 치은염·치주염이 급격히 증가해 환자 수가 231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10대 81만 명의 2.9배에 달하는 수다.
치주질환은 평소 식습관과 구강 위생 관리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맵거나 짠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또 커피는 입안을 건조하게 해 구강 내 세균을 활성화해 잇몸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양치질할 때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 역시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이 중요해진다.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과 치태, 치아 표면의 세균막을 제거해 미리 염증을 예방하고 완화할 수 있다. 또 스케일링으로 매끈하게 다듬은 치아 표면은 치태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치태를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케일링은 우선 정밀 구강 카메라를 활용해 치석과 치태를 확인해 초음파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한다. 그 후 잇몸염증을 완화하는 약제를 묻힌 특수 솔로 미세한 치면세균막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스케일링 치료에 연 1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시린 이,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염려해 스케일링을 꺼리는 이들도 있으나 이러한 증상은 치아 주변 치석이 제거돼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일 뿐이다.
스케일링 이후에도 치아 세균막을 관리하기 위해 와타나베 칫솔질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섬세한 칫솔질이 어려운 유아나 성인은 적절한 칫솔질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40대 이상은 잇몸의 혈액 순환 개선을 돕는 잇몸 마사지로 관리를 받는 편이 좋다.
아울러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이후에도 평소 치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한 구강용품 사용법을 지도받으면 더 확실하게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이 칼럼은 박선영 밝은미소SN치과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