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이 증가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는 신체에 부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는게 좋다.
특히 무릎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발생이 많은 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에 자리한 구조물로써 앞쪽에 있는 전방십자인대와 뒤쪽의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이들은 서로 교차한 형태로 무릎관절을 탄탄하게 잡아주고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릎에 큰 충돌이 생겼을 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다고 알고 있지만 전방십자인대는 충돌 없이 다리가 비틀리는 동작만으로도 쉽게 파열되는 편이다. 실제로 비접촉성 외상에 의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전체 손상의 80% 이상을 차치한다고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투툭' 하는 파열음이 들리고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 구조물의 경미한 파열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단순한 염좌로 오인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십자인대는 스스로 치유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이어도 무릎 관절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가중된 부담이 장기간 지속되면 무릎연골 손상과 같은 2차 질환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부상 초기에 대처가 필요하다.
경미한 파열은 대체로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파열된 범위가 넓거나 완전파열인 경우에는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을 적용한다.
또한 전방십자인대의 부분에만 파열이 나타났어도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무릎 통증이 극심하고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도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무릎 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재활 부족 및 무릎 근력 감소, 무릎 관절 경직 등은 재파열을 초래할 수 있으니 회복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이 칼럼은 김상범 잠실 선수촌병원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