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되면 겨울철 발을 노출할 일이 적어지면서 잊고 있었던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무좀은 곰팡이 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재발률이 높다. 피부사상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여름철이 다가오면 무좀이 심해지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손발톱무좀의 경우 손발톱의 색깔과 모양의 변형이 생기면서 두꺼워지거나 부스러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단순히 미용상의 치료 목적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손발톱에 전염돼 병변의 개수와 면적이 증가하고 실내 욕실화, 슬리퍼, 발수건 등을 통해 가족에게도 전염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진균제 약물 복용 또는 항진균제 연고 도포가 흔하게 시행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치료기간이 길고 임신, 수유, 간기능 이상 등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적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약물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루눌라 레이저를 이용하기도 한다.
루눌라 레이저는 비열성(non-thermal) 손발톱 무좀 치료 레이저로 두 가지 파장의 레이저 빛을 손발톱 무좀이 있는 부위에 조사해 감염된 무좀균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약을 먹기 어렵거나 임신, 수유로 치료를 포기했거나 미루고 있는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의 하나며 시술 시간이 짧고, 기존의 열성 레이저 치료법과 달리 통증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 복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증상이 약간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직 치료되지 못한 균에 의해 재발이 일어날 수 있으니 완치가 될 때까지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
(* 이 칼럼은 대구 범어로제피부과 김혜리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