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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와 ADHD, 증상 억제 아닌 치료로 두뇌건강 회복해야 


최근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소아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의 이상행동이 틱장애와 ADHD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몇 개월 사이 눈에 띄게 심해지는 눈 깜박임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은 박모 군은 검사결과 ADHD를 동반한 틱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 이전보다 바깥 활동은 많이 감소하면서 게임이나 온라인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근육 움직임을 증상으로 하는 운동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나뉘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1년 이상 지속할 경우 뚜렛 장애라고 부른다. 아동의 10~20%에서 일시적인 틱 증상이 나타나며, 7~11세에 틱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틱장애와 ADHD는 신경학적 원인이 크지만, 생활에서 받는 두뇌 자극과 스트레스, 섭취하는 음식 등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생활습관이나 나쁜 버릇으로 오해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질환에 대한 이해가 치료의 첫걸음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생화학적 이상이나 호르몬 △출산과정에서의 뇌손상 △면역반응 이상 등과 같이 뇌의 신경학적 이상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리적 요인이나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연관이 있다.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5~15%가 있으며, 이 중 1% 아동에게서 만성 틱장애로 이어진다.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악화요인이 뚜렷하지 않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편인데, 요즘과 같이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게임 등에 오래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만성틱장애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눈 깜박임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라도 수개월 동안 지속하면서 빈도가 높아지거나 이전보다 짜증이 많고, 예민해지는 경우라면 초기에 아이의 상태를 체크받아 볼 필요가 있다.
 
특정 증상은 알레르기 질환이나 감기 등으로 인한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며, 복합틱의 경우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세히 관찰하면 틱 증상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자주 변하는 특징이 있으며, 갑자기 심해졌다가 며칠 뒤에 다시 잠잠해지는 등의 변화가 심하다. 긴장하거나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피로해지는 저녁 시간이나 자기 전에 유난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잠이 부족하거나 신체 컨디션이 떨어질 때 틱 증상도 같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아이에 따라 특정 음식이나 외부 자극에 대해 유난히 틱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나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적하거나 나무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이어질 경우 주위 시선으로 인해 위축되기 쉬워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흔한 소아 신경정신과 질환 중 하나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의 경우 틱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틱장애 아동의 30~50%에서는 ADHD가 동반되며, 틱장애와 함께 불안장애, 강박증, 기분장애 등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있고, 동반질환은 서로 경과에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틱장애와 더불어 동반질환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산만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ADHD의 경우 학습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교사, 부모, 친구와의 관계에서 많은 갈등을 겪기 쉽다.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렵고, 수업이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규칙을 따르고,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고, 공격적이고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오해받기 쉬워 부모와 교사로부터 지적을 많이 받게 된다.
 
단순히 나쁜 버릇이 아닌, 질환임을 인식하고 두뇌 기능상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와 함께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양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이 칼럼은 해아림한의원 류석균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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