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3.2℃
  • 맑음서울 -0.2℃
  • 맑음대전 1.8℃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4.2℃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5.7℃
  • 맑음고창 3.6℃
  • 흐림제주 6.2℃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0.9℃
  • 구름조금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9℃
  • 맑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라이프

비자림로 확장공사 결국 재추진, 반대 목소리는 여전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여론과 환경단체 등의 집중포화를 맞고 공사 한 달만에 중지되었던 비자림로 공사가 결국 재추진된다.


제주도는 29일, 주민 의견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확정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도로확장을 위해 비자림로의 삼나무를 벌채하던중 환경단체와 관광객, 도민 등의 반대여론이 발생하고, 여기에 공사를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이루어진 지 4개월만의 일이다.



▲ 지난 8월, 비자림로 확장공사 반대시위 현장


이날 발표된 개선안에 따르면 제주도는 비자림로를 3개 구간으로 분리해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초 설계에 반영된 교통량 조사결과가 일평균 7,843대(2020년)~9,153대(2039년)로 예측·산정해 V/C(교통량 대 용량비) 서비스 수준이 편도 1차로(비확장)일 경우 V/C값은 0.68~0.79, 서비스 수준 ‘D~E’로 나타났으며, 2018년 교통량 조사결과(2018년 10월 18일 07시부터 24시간 조사), 하루 1만440대로 조사돼 편도 1차로(비확장)일 경우 V/C값은 0.94~1.35, 서비스 수준은 설계당시 보다 낮은 ‘E~F’로 분석돼 결과론적으로 비자림로의 4차로 확장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는 관리가 미흡하고 수형이 빈약해 보존가치는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선안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는 확장노선 전체 2.94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삼나무 수림 경관을 유지하며, 도로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제주도가 발표한 비자림로 3구간 확장공사 개선안

 

비자림로 진입부에서 제2대천교까지 0.9km에 달하는 1구간은 도로선형 조정이 곤란해 도로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2m축소하고,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에서 3~4m 축소한다.


 

이어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km 길이인 2구간은 현재의 왕복2차로 좌우측 수림을 그대로 보존한다.


 

마지막으로 세미교차로에서 종점부까지 0.69km에 달하는 3구간은 이미 벌채가 일부 진행된 곳으로, 제주도는 벌채가 이루어진 우측 수림은 도로로 확장하고 좌측 좌측 수림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22m의 도로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도로노선을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약 절반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는 전체 구간의 약 약 46%를 차지하고 있는 2구간에 대해 좌우측 삼나무 수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초지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선을 신설, 풍경 보존과 통행량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도로로 기능을 강화하며,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식재 구간 및 기존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염수 자동분사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번에 마련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의 기능별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계획을 지양한 것”이라며,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보완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정상적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주도의 공사재개 움직임에 대해 환경단체와 관광객, 일부 도민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로 확장폭이 원안보다 다소 축소되었을 뿐, 결국 현재 벌채된 곳을 포함 비자림로의 풍경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비자림로 확장을 둘러싼 갈등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