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지홍 기자] 유방암 환자, 왜 이렇게 많은 걸까. 최근 보건복지부 국가 암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2019년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여성암 부동의 1위도 유방암이다. 환자 수보다 더 문제는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 15~34세 여성 암 발생률에서는 갑상선에 이어 2위(10만 명당 12.0명), 35~64세 여성에서는 1위(10만 명당 162.9명)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전조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 크다. 다만 여성호르몬과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율 및 모유 수유 감소 등을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방을 위해 자가 검진과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검진은 월 1회 정해진 날짜에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유방의 변화를 정확히 관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눈으로 관찰하기, 손으로 만져보기, 누워서 만져보기 등 3단계에 걸쳐 자가 검진을 하면서 양쪽 유방의 크기와 모양 차이나 피부 변화, 멍울, 분비물 이상 등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자가 검진이 어렵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검사가 필요하다.
1차적인 유방암 검사는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조직을 압박해 X선을 투과 시켜 유방 내부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다. 무증상 또는 만져지지 않는 종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로 30세가 넘어가면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은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 암 검진을 통해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치밀 유방일 때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한다.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이 대부분이어서 촬영술로는 종양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편이다. 초음파 검사는 촉진이나 X선 촬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5mm 이하의 작은 혹을 찾아낼 수 있어 용이하다.
이때 가슴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양성 종양인지 유방암인지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요즘은 맘모톰이라는 진공흡인 생검술을 주로 이용한다. 3~5mm의 피부 절개 후 바늘을 삽입 시켜 바늘 끝에 진공으로 음압을 걸어 조직을 채취하거나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실제 검사 결과를 보면 섬유선종이나 낭종(물혹)과 같은 양성 종양이 80% 정도로 월등히 많다.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주기적인 추적 관찰만 해도 충분하다.
그중 징후가 나쁜 양성 종양은 미리 제거할 수 있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통증이 있을 때, 관내 유두종 또는 방사성 반흔 같은 악성으로 발전하기 쉬운 양성 종양이 주로 해당한다. 과거와 달리 피부 절개가 필요 없고 흉터나 유방 변형이 없어 검사 및 치료 부담이 적다.
유방암 진단이 나오더라도 비교적 치료가 잘 되고 5년 생존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정확한 유방암 진단은 추가로 MRI, CT, PET-CT 검사와 총생검 등 정밀 조직 검사를 통해 결정된다. 유방암 종류와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 방법, 항암, 보존적 치료 등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과거보다 조기 발견이 많아 수술 시에도 가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존적 절제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료가 잘되는 암이라 하더라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따라서 유방이 딱딱해지거나 피부 변화가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평소 검진을 충실히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도움말 : 울산 서경지유반외과 서경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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