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 기자] ‘아름다운 악녀’, ‘김약국의 딸들’로 유명한 원로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가 17일 은평성모병원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딸 윤현주씨는 “루푸스병으로 고생하다 폐렴 증세로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고인은 해방 후인 1946년 고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경남 하동에서 성장하며, 경남여중 졸업 후 생계를 위해 배우 일을 시작했다. 고인의 예명 ‘최지희’는 당시 신세를 진 영화 제작자 최남용 씨의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

최지희는 1958년 영화 ‘아름다운 악녀’에서 소매치기 은미 역으로 데뷔, 이후 ‘김약국의 딸들’, ‘명동에 밤이 오면’, ‘단벌신사’, ‘부부교대’, ‘사나이훈장’, ‘잡초들의 봄’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영화 ‘김약국의 딸들’로 1964년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제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한 바 있다.

1971년 영화 ‘케이라스의 황금’에서 의상감독으로 활약, 이후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1994년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KBS ‘인간의 땅’에 출연했다.

최지희의 마지막 출연작은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를 조명한 김성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노라노’(2013)이다. 고인은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을 지냈으며, 2011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9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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