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통복지신문 김현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민선 8기 역점 추진 정책인 ‘디지털 대전환’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현금 없는 버스’ 정책에 이어, 8월 1일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14개 업체, 868대의 도내 전 버스에서 실시한다.
이번 조치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국의 결제 수단을 이용해 간편하게 제주버스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외국인 MZ세대의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이 서비스는 제주관광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MZ세대의 경우, 버스(27.1%)와 택시(29.6%) 등의 이용 비중이 5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은 버스 이용을 위해 한국 화폐를 준비하거나 교통카드 구매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교통카드의 경우, 여행을 마친 뒤 남은 잔액을 환불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버스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QR코드 결제는 제로페이가 중개역할을 담당한다. 이용자는 버스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요금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결제하게 된다.
제로페이는 현재 중국 등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9개국 14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어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제주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제주버스 요금 QR코드 결제 수수료는 버스의 공공성을 고려해 0.9%로 낮게 책정됐다.
제주 버스업체는 제로페이 일반가맹점 수수료(1.65%) 적용 대상이나 제주도는 제주버스의 공공성을 강조해 결제 수수료율이 낮은 소상공인가맹점으로 등록했다.
이는 교통카드 결제 수수료 2.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주도의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다.
제주도는 QR코드 버스 결제 시행에 맞춰 알리페이에서 8~9월 두 달 간 일반버스 50%, 급행․리무진버스 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주 버스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알리페이 앱에서 제주버스와 관광정보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의 홍보 전략도 추진한다.
주요 관광지와 호텔을 중심으로 홍보 리플릿을 배포하는 한편, 제주관광공사의 협조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중화권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 설명회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배포되는 여행정보지에 관련 내용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버스 QR코드 결제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QR코드 결제 시스템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실제 이용 패턴과 피드백을 분석해 버스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이 제주도의 스마트 관광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민과 관광객 등 버스 이용자 중심으로 대중교통 이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